북한 장마당에서 정부 관리들에 의한 성폭행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이유 없이 밤에 눈물이 나요: 북한의 성폭력 실상’ 보고서를 발표했다. HRW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2011년 이후 탈북한 주민 54명과 북한 관료 출신 8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대기근의 여파로 다수 여성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장마당 등으로 장사에 나섰다. 장사를 위한 일종의 뇌물로서 조선노동당 간부, 인민보안성(경찰) 및 국가보위성(비밀경찰) 관리 등은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 및 성추행을 가했다.
케네스 로스 HRW 사무총장은 “북한과의 대화에서 비핵화만 언급하면서 인권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는데 근시안적 접근”이라며 “인권 문제와 비핵화 문제를 분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