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은 더 이상 노인성 질환이 아니다. 70대 이상 노인뿐만 아니라 50대, 나아가 40대 중년층에서도 자주 발견되고 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무릎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관절막에 염증과 함께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 치유가 안 된다.
관절염은 조기 치료가 답이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손상 부위가 점점 넓어져 결국 관절염을 악화시키고,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를 자초하게 된다.
발병 초기에는 약물 치료와 일상에서의 행동습관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염증 개선 및 통증의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 통증이 계속될 때도 주사치료 등 비(非)수술요법으로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수술은 이런 약물치료와 비수술요법으로 해결이 안 될 때 어떻게든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도울 목적으로 시도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진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들은 연골 마모로 무릎 관절의 간격이 좁아지고, 대부분 이로 인해 다리가 O자형으로 휘게 되는 과정을 밟는다. 다리가 O자형으로 변하면 약물 및 물리치료와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하기가 쉽지 않아 휜 다리를 곧게 펴주는 교정수술을 받아야 한다.
바로 ‘근위경골절골술’이란 휜 다리 교정술이다. 종아리뼈의 일부를 절개하고 다리 정렬을 교정해 전체적으로 장축을 새로 짜 맞춰주는 수술법이다. 걸을 때 휜 다리로 인해 무릎 한쪽으로만 집중되는 과부하(체중 부담)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관절염의 진행을 막아 자기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말기 상황을 지연시키는데도 효과적이다.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비만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만은 체중이 얹히는 관절에 과부하를 주게 되기 때문이다. 정상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선 적당한 운동과 함께 폭음·폭식·야식을 피해야 한다. 한마디로 비만 예방 식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잘못된 자세와 습관도 바로잡아야 한다. 무릎을 꿇고 앉거나 쪼그리고 앉는 것은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다.
마지막으로 허벅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건강한 자기 관절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권제호 서울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