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비무장지대(DMZ)를 끼고 있는 접경지역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강원도의회와 경기도의회는 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에서 ‘평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접경지라는 특수성을 공유한 양 의회는 이번 협약에서 인도적 지원사업, 농림·산림·수산 분야 경제협력, 지역 SOC 개발, 사회·문화예술·스포츠 교류 등 남북 교류사업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또 DMZ 생태보존과 안보관광 거점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연구, 포럼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고, 동해북부선·경원선·금강산선 등 철도 연결, 포천∼철원 고속도로, 연천∼철원 국도 3호선 건설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정부 대북정책 제안, 군사시설 보호구역 조정, 남북교류 관련 법령 개정 건의 등을 통한 접경지역 발전과 규제개선을 위한 업무 협력에도 나서기로 했다.
강원도의회 한금석 의장은 “앞으로 경기도의회와 강원도의회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서 남북의 교류협력과 한반도의 평화, 경기도와 강원도의 발전을 이뤄나가기로 했다”며 “그동안 대립과 반목의 상징이었던 DMZ를 평화와 번영의 중심으로 만들어가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대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일반대학원에 ‘평화학과’를 신설한다. 강원대에 따르면 최근 남북 간의 화해모드 분위기에 발맞춰 학문적 역량을 높이고,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일반대학원에 평화학과를 설치하고 내년 1학기부터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평화학과는 ‘협력’과 ‘평화’를 21세기 문명이 요청하는 가장 중요한 당위적 과제로 인식하고 문명의 패러다임을 ‘전쟁의 문명’에서 ‘평화의 문명’으로 전환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강원대는 평화학과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강원도와 강원도교육청, 춘천시, 육군 2군단 등 강원도내 주요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광석 강원대 교육연구부총장 겸 대학원장은 “평화학은 철학과 문학, 역사, 심리, 지리, 지질, 인공기능, 산림, 농업 등 평화와 관련된 다양한 학문 영역을 섭렵하는 과정을 거쳐 이론적이면서 동시에 실천적인 담론을 연구·확산하는 학문”이라며 “운영 성과 등을 토대로 향후 전문대학원 등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