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택시 호출 서비스 ‘티맵(T맵) 택시’를 출시 3년 만에 전면 보강했다. 택시호출 분야 1위 카카오택시가 택시업계와 ‘카풀(승차공유) 갈등’으로 정체된 사이 고객·택시기사 끌어 모으기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은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할인 혜택과 안심귀가 라이브 기능을 추가하는 등 티맵 택시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우선 연말까지 T멤버십을 통해 티맵 택시 10% 할인 혜택(월 5회, 회당 최대 5000원)을 제공한다. 티맵 택시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호출한 SK텔레콤 고객은 하차할 때 앱 결제(11페이)를 통해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11월 21일에는 택시 요금을 50% 할인해준다.
신규 기능도 선보였다. ‘안심귀가 라이브’(Live)는 택시 승객의 위치를 지인이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택시 탑승 고객은 택시의 현 위치, 도착 예정시간, 택시 정보 등을 본인이 희망하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낼 수 있다. 또한 이용자의 택시 호출 때 목적지까지의 소요 시간과 예상 금액도 알려준다.
배차 시스템도 개선했다. 기존에는 최단거리 차량을 배치했지만 시스템 개편을 통해 유턴 여부, 순방향, 역방향 등을 고려해 최단시간에 승객에게 갈 수 있는 차량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택시 기사에게는 차량 진행 방향이 고객 호출 장소와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티맵 택시의 위치 측위 기능을 고도화해 순방향, 역방향 여부까지 알려준다.
SK텔레콤은 택시기사를 모집하기 위한 당근도 준비했다. 스마트폰 쪽으로 손을 뻗지 않고도 손쉽게 콜을 받을 수 있도록 핸들에 부착하는 ‘콜(Call)잡이’ 버튼을 연내 3만개를 무료로 택시 기사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향후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수요 밀집 지역을 예측해 차량을 미리 배차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 유닛장(상무)은 “현재 약 10만명인 월 사용자 수를 2020년까지 카카오택시(580만명)만큼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