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중간선거를 겨냥해 반(反)이민 정서를 자극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광고를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페이스북은 해당 광고를 차단했다.
NBC유니버셜은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우리는 이 광고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NBC방송 등 자회사들에 광고 방송을 중단하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도 해당 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의 광고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규제하는 우리 정책과 어긋난다. 차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NN은 이 광고가 인종차별적이라며 처음부터 방영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 광고 논란에 대해 “불쾌하다”고 밝혔다. 그는 왜 많은 사람들이 불쾌하다고 느끼는 광고를 만들었냐는 기자 질문에 “나는 모른다”면서도 “많은 것이 불쾌하다. 당신들의 질문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2014년 캘리포니아주에서 경찰관 2명을 총으로 살해한 멕시코 출신 불법이민자 루이스 브라카몬테스의 진술 영상 위에 ‘불법 이민자가 우리 국민을 죽였다’ ‘민주당이 그를 미국에 들여놓았다’ 등 자막 문구가 나오는 정치 광고를 트위터에 올렸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