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시간표’ 빨라지나 늦춰지나… 靑, 美 중간선거에 ‘촉각’



청와대가 6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의 승패에 따라 비핵화 시간표가 요동칠 수 있어서다. 청와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동력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공화당의 승리를 내심 바라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중간선거 참패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떨어진다면 북·미 관계에도 악영향이 올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대화기조를 유지하고, 북한과 비핵화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서도 선거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 의석수는 행정부가 정책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안정된 내부 동력을 바탕으로 2차 정상회담을 치르며 북·미 협상을 마무리할 기회를 얻게 된다. 청와대는 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으로 예정된 2차 정상회담도 연내로 당겨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패배할 경우 비핵화 시간표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비핵화 협상은 남·북·미 정상 간 ‘톱다운(Top down)’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진행 속도가 빠른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빠질 경우 협상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반전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중간선거가 아닌 차기 대선을 노리고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를 내년으로 미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에서 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미국 방문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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