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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중국엔 강경, 미·중 무역전쟁, 트럼프 뜻대로 계속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내줬지만 미·중 무역전쟁 등 대 중국 강경 기류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 공화·민주 양당이 초당적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크리스토퍼 존슨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많은 사람들이 중간선거 이후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보지만 이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이라며 “중간선거는 미·중 관계의 전반적 궤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대중국 정책에 대해선 민주당 의원들도 강경한 입장이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무역전쟁 분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3월 “미국 노동자와 상품을 수호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하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요청했다. 섀러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의원은 광범위한 중국 압박을 위해 ‘빠르고’ ‘포괄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 입장으로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전선만 더욱 확대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최근 미·중 정상 및 고위급 접촉이 재개되고 있어 이달 말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어떤 합의를 할지가 무역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 주석과 통화 후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국과 협상할 것”이라고 말해 대타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연설에서 보호무역과 일방주의에 대해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 제스처를 보내긴 했지만 미·중 양국의 냉랭한 기류는 여전히 변함이 없는 셈이다. 따라서 선거 이후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관해 서로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을지 우선 관심이 쏠린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서도 실마리를 풀지 못하면 미·중 무역전쟁의 끝은 예측하기 어렵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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