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홀. 삼성전자가 체험행사에서 공개한 8K(7680×4320) 화질의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TV(사진)는 기존 UHD(3840×2160) TV와 비교했을 때 밝기와 화질에서 큰 차이가 났다. QLED 8K TV는 풀HD(1920×1080) 대비 16배, UHD 대비 4배 더 많은 화소를 적용해 대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제품이다. 실제로 같은 영상을 재생했을 때 훨씬 밝게 보였고 미세한 부분까지 또렷하게 재생됐다. 영상이 빠르게 재생될 때 화면이 깨지는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콘텐츠와 가격이 QLED 8K TV 판매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729만(65인치)∼2590만원(85인치) 수준에 이르는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현재 그 정도의 돈을 지불하고 구매할 가치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프리미엄 가격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는 좀 더 작은 크기의 8K TV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8K 관련 콘텐츠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이 화질을 변환해주는 기술을 제시했다. QLED 8K TV에 탑재된 ‘퀀텀 프로세서 8K’ 엔진은 스스로 영상을 비교·학습한 뒤 최적화된 화질을 구현하기 때문에 저해상도 영상이 입력되더라도 8K 수준의 영상으로 변환한다. 화질뿐만 아니라 사운드까지 영상에 맞춰 자동으로 최적화 해준다.
QLED 8K TV의 판매는 75인치 이상 대형에 집중되고 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부터 QLED 8K TV에 대한 수요가 시작되고 있다는 의미다. 최구연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한국총괄 전무는 “국내에서 지금까지 판매된 QLED 8K TV 가운데 75인치 이상이 82%”라면서 “우리가 목표한 것보다 1.5배 정도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QLED 8K TV는 지난달 19일부터 국내에서 사전 판매에 들어갔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