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직원을 폭행하고 회사 수련회에서 닭을 석궁으로 쏘라고 지시하는 등 엽기적인 갑질로 물의를 빚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7일 낮 12시1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양 회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양 회장의 폭행 동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지 8일만이다.
이날 오후 3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압송된 양 회장은 양손에 수갑을 찬 채 초췌한 모습으로 포토라인에 서서 “공분을 자아낸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잘못을 인정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그동안 어디 있었느냐”고 묻자 “회사와 관련해 수습할 부분이 있었다”고 짧게 대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양 회장이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날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체포영장에는 마약투약 혐의도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양 회장에게 적용된 7가지 혐의에 대해 오후 9시40분쯤 조사를 완료하고 수원남부서 유치장에 입감했다”며 “8일 오전 다시 불러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양 회장의 판교 자택과 사무실 등 4곳에 대해 추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그동안 국내 웹하드 업계 1·2위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 회장이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이 웹하드를 통해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를 잡고 수사해 왔으며, 직원 폭행 영상이 보도되자 이에 대한 수사도 병행해 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