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건강

[서울대병원 칼럼-흉터] 불룩 솟아난 ‘비후성’은 특별 관리를…



최근 흉터 연고를 처방해달라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흉터를 없애고 싶은 마음이야 십분 이해하지만 정작 환자들은 자신의 흉터 자체에는 관심이 적다. 연고로 흉터를 없앨 수 있을 거라 막연히 기대하거나, 연고만 믿고 흉터 관리에 소홀했다가 후회 하는 환자도 종종 있다.

흉터를 최소화 하고 싶다면, 우선 자신의 흉터가 어떤 종류인지 알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일반적인 가벼운 흉터, 찢어지거나 수술로 인한 흉터, 비후성 흉터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비율이 높은 흉터는 찢어지거나 수술로 인한 절개 흉터이다. 길게 선형으로 생긴 흉터의 경우, 관리에 따라서 흉터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 즉 흉터 초기에 피부봉합용테이프를 사용해 고정해 흉터가 넓어지는 것을 줄여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상처가 아물면서 새로 생긴 조직은 약해서 늘어지면서 흉터가 넓어지기 쉬운데 이 때 피부봉합용테이프가 흉터를 넓어지지 않도록 지지해주어 가는 흉으로 만들어준다. 테이프는 특히 활동량이 많은 부위나 실밥자국을 예방하기 위해 일찍 실밥을 제거할 때 더 유익하다. 상처의 깊이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겉면의 흉터가 아물었더라도 피부 속도 잘 아물 수 있도록 봉합테이프는 최소 3개월 이상 더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또 얕은 상처에도 흉터가 벌어지지 않게 멸균 피부봉합용테이프로 봉합해주면 수술적 봉합보다 상대적으로 간편하면서 안전하게 감염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흉터가 불룩 튀어 올라오는 비후성 흉터는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진피층(표피 아래의 두꺼운 세포층)의 콜라겐이 과다하게 증식해 상처가 치유된 후에도 얇아진 피부를 밀고 나오기 때문에 흉터가 튀어 오르는데 이런 경우 자연스럽게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 압박 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흉터 연고는 이런 비후성 흉터에 효과가 있으며, 상처가 다 아물면 흉터 부위를 깨끗이 씻고 건조시킨 상태에서 연고를 바른다. 비후성 흉터가 아니라면 대개 흉터 연고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가벼운 흉터는 특별한 치료가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호전이 된다. 즉, 상처가 아무는 초기에 관리만 잘해줘도 효과가 좋다. 흉터가 붉은 색깔을 띠는 초기에는 자외선을 꼼꼼히 차단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흉터 부위가 건조하면 피부에서 콜라겐을 증식시켜 흉터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성급한 자가 치료는 흉터 제거에 효과가 없거나 되레 피부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디 올바른 흉터 관리법을 통해 환자들이 더 이상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투자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생기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최태현 <성형외과 교수>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