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이 심한 환자 10명 중 1명은 불안 우울증 수면장애 등의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2010∼2015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아토피와 정신질환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아토피 환자 3만6422명 중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9.59%에 달했다. 주로 보인 질환은 불안, 우울증, 수면장애로 각각 3.4%, 2.47%, 2.2%의 유병률을 보였다. 중증 아토피 환자가 우울증을 겪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15배 많았다고 건보공단은 설명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증상은 많이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년기의 아토피 환자 중 불안과 수면장애, 우울증을 겪는 비율은 각각 18.64%, 13.81%, 13.08%로 두 자릿수까지 늘었다.
4∼12세에 해당하는 아동기에는 ADHD가 나타날 확률이 1.15%로 가장 높았다. 불안(0.42%)과 자폐(0.34%), 우울증(0.2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해당 기간 병원에서 아토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총 622만명이다. 소아(0∼19세)가 410만 명으로 212만명인 성인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2015년 기준 9세 이하 환자는 절반에 가까운 42.62%를 차지했다.
다만 환자 발생 추이로 보면 소아 아토피 환자는 2010년 77만명에서 2015년 60만명으로 줄어든 반면 성인 아토피 환자는 해당 기간 33만명에서 38만명으로 꾸준히 늘었다고 건보공단은 전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