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미·중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고 중국 신화망이 8일 보도했다. 미·중 양국은 장관급 외교안보(2+2) 대화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양 정치국원은 “중국은 미국과 충돌하지 않고 대항하지 않으며 서로 존중하면서 협력해 상호이익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평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다른 나라들도 이에 맞는 노력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면서 “미국 측은 중국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세심한 사전 준비를 통해 미·중 정상회담이 긍정적인 성과를 달성하도록 주력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발언은 미·중 외교안보 대화 개막을 이틀 앞두고 나왔다. 양국은 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양 정치국원, 웨이펑허 국방부장이 참석한 외교안보 대화를 열어 양국 외교안보와 무역 갈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중은 당초 지난달 외교안보 대화를 열기로 했으나 무역전쟁과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취소됐다. 때문에 외교안보 대화를 재개한 것은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한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타오 웬차오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관영 차이나데일리USA와의 인터뷰에서 “외교안보 대화는 양국 관계를 괴롭히는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