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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하원 도전 앤디 김 후보, 전세 뒤집고 당선에 근접... 0.9%포인트 리드




한국계 앤디 김(36·민주·뉴저지 3선거구·사진) 연방 하원의원 후보가 미국 중간선거에서 ‘막판 뒤집기’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당선이 확정된 영 김(56·공화·캘리포니아 39선거구) 후보를 포함해 한국계 하원의원 2명이 주요 정당에서 동시에 탄생하는 쾌거가 발생했다. 한국계 2명이 연방의회에 동시 입성하는 건 미 역사상 처음이다.

7일(현지시간) 중간선거 개표가 99% 완료된 가운데 앤디 김은 득표율 49.8%로 공화당 3선 의원 톰 맥아더 후보(48.9%)를 앞섰다.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투표소들이 모두 앤디 김의 우세 지역에 있어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다.

앤디 김은 “우리가 해냈다”며 “뉴저지주를 대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개표 초반 한때 앤디 김은 맥아더 후보에 25% 포인트 뒤졌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득표율 차이는 점차 줄어들었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지역구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앤디 김은 지지자들에게 “새로운 세대의 리더들이 미국을 통합할 것”이라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워싱턴에 우리의 의견을 확실하게 알리자”고 말했다.

한국에서 뉴저지로 이주한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다. 소아마비를 겪은 아버지와 함께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의료서비스를 누릴 보편적 권리를 지지해 왔다.

그는 자신의 선거구인 뉴저지 3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앤디 김은 “우리 가족은 무일푼에다가 영어를 거의 못하는 상태로 이민 길에 올랐지만, 뉴저지의 공교육 시스템이 내게 성공할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시카고대를 졸업한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및 박사를 취득했다. 앤디 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동 전문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했던 ‘친(親)오바마’ 인사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라크 및 이슬람국가(IS) 담당 국장 등을 지냈다. 그의 아버지 김정한씨는 한국에서 노숙인 생활을 했지만, 미국에 가서는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에서 공부한 후 유전공학 박사가 됐다.

앤디 김은 남북 관계 문제에도 적잖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는 “앤디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면서도 “그는 남북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 후보로 펜실베이니아 5선거구에 출마한 펄 김과 버지니아 8선거구에 출마한 토머스 오는 상대후보에 패해 연방하원 입성에 실패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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