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얼굴) 대통령이 경북 포항을 찾아 ‘스마트기지’ 구상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전북 군산에 이은 두 번째 지역경제 투어다. 문 대통령은 1차 한·러 지방협력 포럼에도 참석해 경북이 남·북·러 북방 교역의 핵심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포항 포스텍 4세대 방사광가속기연구소에서 경북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포스텍과 울산 유니스트의 연구 역량이 포항의 철강, 구미의 전자, 대구의 의료·패션과 만나고 영천의 부품소재산업이 더해지면 탄탄한 스마트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카다라슈의 국제핵융합실험로 ‘이터’를 예로 들며 “지금 세계는 연구자원으로 첨단 신산업단지를 만들고 있다. 연구가 곧 산업이며 비즈니스”라고 강조했다.
방사광가속기는 엑스레이 레이저 섬광을 발생시켜 물질의 미세구조를 보는 거대 현미경이다. 문 대통령은 “경북의 경제혁신 노력에 힘을 더하겠다”며 지역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4차 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한·러 지방협력 포럼에 참석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을 거론하며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통해 남·북·러 3각 협력의 기반을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극동 지역은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물류, 에너지가 연결되는 핵심 지역이 될 것”이라며 경북도와 포항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포항 영일만항은 북한 고성항과 나진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자루비노항을 연결하는 물류·관광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