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의 ‘최적한 수면’ 도와줍니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사물인터넷(IoT) 숙면보조기기 숙면등과 숙면알리미를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잠을 파는 사업 ‘슬리포노믹스’(수면경제)는 이미 전 세계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잠이 고픈 현대인들은 수면의 양과 질을 관리해주는 ‘슬립테크’ 제품에 선뜻 지갑을 열고 있다. 그중에도 사물인터넷(IoT)과 수면보조기기의 조합은 슬립테크의 정석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슬립테크 ‘IoT 숙면등’과 ‘숙면알리미’를 일주일 간 써봤다.

LG유플러스 숙면등·숙면알리미는 스마트폰보다 유능한 ‘수면 비서’로 요약된다. 숙면등은 은은한 무드등과 고음질 피아노 선율로 이용자를 재우고 깨웠다. 숙면등의 기록보관소 격인 숙면알리미는 이용자가 자는 동안 호흡과 맥박, 뒤척임을 실시간 기록했다. 이 기록을 통해 잠의 질을 판단하고, 숙면등이 켜지고 꺼져야 할 때를 알렸다. 요즘은 웬만한 스마트폰도 호흡·맥박·뒤척임은 측정할 수 있지만, 숙면등이 내는 빛과 소리를 따라잡을 순 없다.

숙면알리미는 뱀처럼 생긴 길고 넓적한 띠다. 이불 아래 넣어두면 이용자의 신체 정보를 기록·분석한다. 예컨대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3분, 종합 수면 점수는 86점이라는 식이다. 내장된 센서는 깊은 잠과 얕은 잠의 비중치, 맞춤형 수면 가이드도 제공한다.

숙면알리미의 콤비 숙면등은 조명과 스피커를 결합한 IoT 기기다. ‘수면모드’를 켜면 일출·일몰 때와 비슷한 어스름한 빛과 풀벌레·물소리같은 자연음을 내며 잠을 부른다. AI 스피커가 있다면 말로, 아니면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두 수면기기의 진가는 협업에서 드러난다. 기상 시간을 오전 7시로, 알람 방식은 숙면등으로 맞춰 두고 잠에 들었다. 움직임이 얌전해지고 호흡이 느려지자 숙면알리미가 잠 든 걸 눈치 채고 숙면등을 껐다. 기상시간 30분 전부터는 숙면알리미가 잠 깨울 준비를 한다. 몸을 뒤척이는 등 얕은 잠을 자고 있다는 신호를 감지하면 깨우기 좋은 적기로 판단한다. 곧이어 숙면등은 조명과 알람 음악을 서서히 키운다.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이미 다른 수면 앱과 IoT 무드등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몇 가지 디테일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숙면알리미는 30분 넘게 잠 못 든 날도 5분 만에 잠들었다고 측정하는 등 부정확할 때가 많았다. 측정 대상과 응용 서비스도 여느 스마트폰 수면 앱 수준이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 무드등과 스마트폰 조합이 숙명등·숙면알리미 결합을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충전기를 연결해야만 작동하는 유선 기기라는 점도 아쉽다.

오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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