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연말 ‘5G 전초전’에 돌입했다. 다음 달 5G 서비스 첫 상용화, 내년 3월 5G용 스마트폰 상용화를 앞두고 각사가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 장비와 기술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논란이 됐던 5G 통신장비 선정 문제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이통 3사의 5G 띄우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8일 삼성전자와 함께 5G SA(단독규격) 교환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5G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업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5G 장비공급업체를 선정한 뒤 상용화에 집중해 왔다.
이번에 개발한 5G SA 교환기 기술은 다음 달 상용화를 앞둔 NSA(5G-LTE 복합 규격) 기술보다 1년 이상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이번 5G SA 교환기 개발로 향후 데이터 속도를 초기 대비 2배까지 늘리고 반응속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양자보안’ 기술을 더하거나 자율주행 관제센터, 지진 관측소에 탑재되는 ‘데이터 하이패스’ 기능을 추가하기가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이날 5G 통신장비업체 선정을 마무리 짓고 5G 상용화 준비를 본격화했다. KT는 기존 LTE 공급업체인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그대로 5G 장비업체로 선정했다.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던 중국 화웨이는 결국 탈락했다. KT는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 제공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술력은 물론 기존 LTE와의 연동, 안정적 운용, 투자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선정 업체와 계약을 마무리하는 대로 5G 기지국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KT는 “장비업체와 협업을 통해 5G 상용 서비스를 완벽하게 제공할 것”이라며 “5G 기반의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의 한 5G 기지국 구축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 경기도 부천·고양·광명 등 11개 주요 도시 일부지역에 5G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LTE 성공 경험을 살려 가장 차별화된 5G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네트워크 구축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5G는 향후 10년간 성장동력이 되는, 우리 통신업의 본질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