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美, LA 교외 술집서 총격… 13명 사망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소도시 사우전드오크스의 술집 ‘보더라인 바&그릴’에서 7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후 사람들이 현장 주변에 모여 서로 위로하고 있다. 이날 용의자를 포함해 1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당했다.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교외에 있는 술집에서 7일 밤(현지시간) 총기 난사로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59명이 사망한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이후 1년여 만에 비극이 재현됐다.

이번 사건은 LA에서 서쪽으로 약 60㎞ 떨어진 소도시 사우전드오크스에 있는 ‘보더라인 바&그릴’에서 발생했다. 넓은 댄스홀이 있는 이 술집에서는 컨트리 음악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으며, 인근 페퍼다인대학과 무어파크대학 등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수백명 모인 상태였다.

LA타임스는 목격자들의 말을 빌려 용의자인 백인 남성이 술집에 들어와 연막탄을 던진 후 총을 쏘기 시작했으며 최소 30발을 쐈다고 전했다. 총격이 시작되자 술집 내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학생들은 화장실에 숨거나 도망치기 위해 의자로 창문을 깼다.

관할 경찰인 벤투라카운티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1명을 포함해 13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10여명이 부상으로 병원에 후송됐다고 전했다. 또한 용의자도 현장에서 숨졌지만 사망 경위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벤투라카운티 경찰청 관계자는 용의자가 신분증을 가지고 있지 않아 지문 등을 떠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연방수사국(FBI) 공동 테러리즘 태스크포스도 출동했다. 하지만 테러와의 연관성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으며, 용의자의 정확한 범행 동기도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사우전드오크스는 미국에서 3번째로 안전한 도시로 꼽혔지만 이번 총기 난사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는 이날 술집 생존자 가운데 일부는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야외 콘서트장 총기 난사 사건 때 살아남았던 이들이라고 전했다. 당시 콘서트장에서는 미국의 유명 컨트리 음악축제 가운데 하나인 ‘루트91 하베스트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에드가라는 이름의 무어파크대 학생도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컨트리 음악축제에 갔다가 살아남았다. 당시 친구들을 잃었던 그는 LA타임스에 “술집에 갔던 몇몇 친구들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루트91’ 때도 살아남았던 친구들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무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