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사업은 이름을 바꾸지도 말고, 해외 사업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길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경북도의 새마을 해외사업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경북도는 현재 중단된 상태인 ‘경북도-코이카(KOIKA·한국국제협력단) 새마을 해외봉사단 파견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8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한-러 지방협력포럼’과 ‘경북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철우 경북지사와의 단독 면담에서 “캄보디아와 같은 해외 새마을 사업은 어떻게 돼 가고 있는가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지사가 “코이카 등 정부가 지원하는 새마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은 대부분 중단됐고 경북도에서 자체적으로 계속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하자 문 대통령은 “새마을 사업은 이름을 바꾸지도 말고 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라”고 정무수석에게 지시했다.
경북도는 대통령이 새마을 ODA 사업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시한 만큼 새마을 관련 국비예산 확보 등 후속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는 먼저 올해 종료된 ‘경북도-코이카 새마을 해외봉사단 파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사업비 224억5000만원이 투입됐고 총 449명의 봉사단이 파견돼 해외 봉사활동을 펼쳤다.
경북도는 또 도내 시·군과 함께 현재 15개 국가에 새마을 시범마을 50개를 조성한 상태다. 지금까지 1310명의 봉사단을 파견했고 5979명의 외국인들에게 새마을 지도자 연수를 실시했다. 인도네시아와 세네갈, 베트남, 키르기스스탄 등 4곳에서는 새마을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도는 새마을운동 종주도인 경북도의 노하우와 성공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제안한 ‘세네갈 음보로비란 새마을 시범마을 사업’과 각종 연수·공모사업 등 새마을 세계화사업에도 국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추진해 온 새마을 세계화사업을 재점검하고 지방차원을 넘어 중앙정부(행정안전부·외교부)와 협력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등 국제기구와 연계한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병월 경북도 새마을봉사과장은 “현재 시범운영 되고 있는 구미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등 새마을사업 전반에 관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