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폴더블폰을 출시한다.
고동진(사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상반기 안에는 무조건 출시한다, 출시 국가는 초기 물량 등을 고려해 제한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 노트 시리즈의 경우 120여개국에서 출시되나 폴더블폰은 한국, 미국 등 프리미엄폰 수요가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초기 물량은 최소 100만대가 될 전망이다. 가격은 150만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의 규모로는 최소 생산 대수가 플래그십의 경우 100만대 이상은 돼야 한다”면서 “시장 반응이 좋으면 초기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의 시장 안착을 위해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방식의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달 전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으며, 현재 구글과 함께 폴더블폰 사용자 경험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개발자들에게 디자인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의 폴더블폰을 제공해 사용자 경험(UX)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공개했다. 고 사장은 “그동안 삼성전자는 제대로 된 제품을 내기 위해 여태까지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새 폼팩터를 갖고 그 과정을 같이 파트너와 최적의 경험을 만드는 자리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대해 고 사장은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증강현실(AR) 등이 내년 돌파구다. 특히 5G는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폰 아이폰X 일부 기기에서 터치스크린이 오작동되는 결함이 발견됐다. 아이폰X 사용자들은 지난 몇 개월간 터치스크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원인은 부품 문제로 알려졌으며 문제가 있는 기기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무상으로 교체해준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