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미국 중간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플로리다주에서 주지사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대한 재검표가 진행된다. 또 플로리다주 농업국장 선거와 주 상원의원 선거구 한 곳, 주 하원의원 선거구 두 곳에 대해서도 재검표가 실시된다.
미국 언론들은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외에도 주법에 따라 중간선거 재검표나 결선투표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초박빙 접전이 벌어진 조지아 주지사 선거, 애리조나주·미시시피주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자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거나 패자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67개 카운티로 구성된 플로리다주 전역에서 재검표가 이뤄지는 것은 주 역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는 2000년 미국 대선에서도 재검표로 엄청난 홍역을 앓았던 지역이다. 당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당선인으로 확정되기까지 5주 동안 미국은 정치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미 언론들은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세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비슷한 점이 플로리다주가 단골 재검표 지역이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플로리다 주법은 득표율 격차가 0.5% 포인트 이내이면 전자개표기로 재검표를 하고, 0.25% 포인트 이내일 경우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수작업으로 재검표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 6일 치러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선 모두 공화당이 승리했다. 주지사 선거에선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 후보가 49.6%를 득표해 49.2%를 얻은 민주당의 앤드루 길럼 후보를 이긴 것으로 집계됐다. 격차는 0.409% 포인트다.
연방 상원의원 선거는 더 박빙이다. 릭 스콧 공화당 후보와 현역 상원의원인 빌 넬슨 민주당 후보 간 표차는 1만2600여표에 불과하다. 스콧 후보는 50.1%를 득표했지만 넬슨 후보가 49.9%를 얻으면서 0.15% 포인트 격차밖에 나지 않았다. 득표율 격차가 0.25% 포인트이기 때문에 연방 상원의원 선거 재검표는 수작업으로 실시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 후임으로 기용한 매슈 휘터커 장관 권한대행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시치미를 뗐다. 휘터커 권한대행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비판적인 인물이라 ‘충성파’를 뽑았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한 의도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