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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도 손놓은 위안화 약세… 우리제품 경쟁력 ‘뚝’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위안화의 약세를 용인해 왔다.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는 것을 용인하더라도 6%대 성장률의 급락을 막겠다는 의도였다. 지난달 말 6.98위안까지 치솟았던 위안·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조금 후퇴했지만, 시장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일단락 기대가 꺾이면서 다시 7위안을 향해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위안화 약세는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기업들에 악재다. 값싼 중국 제품들은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정용택 이코노미스트는 12일 “품질이 뛰어난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중국 기업들의 생산품에 밀리는 이유는 오직 가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약세가 야기하는 악영향 중에는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있다. 위안화 약세는 달러의 강세로 통하고, 이는 중국을 위시한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진다. 한국도 이러한 ‘현금자동인출기(ATM)’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로 최근 원화 가치는 위안화처럼 하락세였다. 투자자들이 위안화뿐 아니라 원화도 팔아치우고 달러를 사들인다는 얘기다. 한때 원화가 안전자산의 반열에 들었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불거진 이후에는 위안화와 동조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많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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