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매슈 휘터커(사진) 법무장관 권한대행을 첫 타깃으로 정했다. ‘트럼프 충성파’인 휘터커 권한대행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방해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11일(현지시간) 법무부 윤리담당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휘터커 대행이 뮬러 특검팀에 수사 지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 스캔들 수사 반대자가 수사를 감독하는 것은 법무부에 대한 신뢰와 수사 공정성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뮬러 특검팀에 편견을 갖고 있는 휘터커 대행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휘터커 감싸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휘터커 대행이 뮬러 특검에게 정치적 영향을 끼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새 법무장관 임명 때까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감독할 법적 자격이 있다”고 반박했다.
논란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휘터커를 모른다”며 거리두기를 시도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 시비에 휘말렸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전 폭스뉴스에 “휘터커는 정말 위대한 사람”이라며 “나는 휘터커를 알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상원 인준을 거치지 않은 휘터커 대행이 법무부를 이끌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법률적 논쟁도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례에 대한 법원 판례가 없어 휘터커 자격 시비가 소송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