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에서 신(新)남방정책에 관한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는 ‘쌍끌이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3∼16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제21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제13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동남아 국가 중시 정책인 신남방정책의 성과와 이행 계획을 설명할 방침이다. 또 내년 한·아세안 관계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할 계획이다. 또 메콩강 유역 국가들과의 교류 확대를 위한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의사도 밝힌다. 문 대통령은 이어 17일부터 이틀간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제26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발표하고 18일 귀국한다.
문 대통령은 순방 기간 양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회담이 확정됐다.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우리의 신북방정책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회담이 성사되면 남북 관계 개선 논의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대한 상황 공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우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