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황해북도 황주군 삿갓몰 미사일 기지는 사거리 300∼1000㎞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주로 운용하는 곳이다. 비무장지대(DMZ)에서 85㎞, 서울에서 135㎞ 떨어져 있는 북한의 최전방 미사일 기지 중 하나다.
CSIS 산하 한반도 전문포털 ‘38선 너머(Beyond Parallel)’의 보고서에 따르면 삿갓몰 기지는 북한군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군 산하로, SRBM ‘화성 5형’과 ‘화성 6형’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이 기지는 지하 미사일 저장시설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 정보는 틀렸다고 CSIS는 주장했다.
북한 인민무력부(현 인민무력성) 산하 군사건설국(583부대)은 1991∼93년 사이 삿갓몰 기지 1단계 공사를 시작해 99년쯤 마무리지었다. 이 기간 지하시설 7개와 미사일 정비시설 등이 완공됐다. 정비시설은 미사일을 이동식발사대(TEL)에 싣고 진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2010∼2011년에는 막사 및 차량 정비시설 등 2단계 공사가 이뤄졌다.
삿갓몰 기지 주둔군은 연대 또는 여단급으로, 이동식발사대 9∼18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굴착 공사로 퍼낸 흙의 양과 북한군 미사일 운용방식 등을 미뤄 보유 미사일 전체를 지하에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지에서는 SRBM보다 크기가 비교적 큰 중거리탄도미사일(MRBM)도 운용 가능하다. CSIS는 “북한의 서해 동창리 기지 폐쇄 약속이 집중 조명받는 사이 삿갓몰 기지를 포함한 미신고 미사일 시설의 군사적 위협은 묻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