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존 볼턴(사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은 행사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 시설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보고서 내용을 두고 미국 정치권과 언론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 무관하게 북·미 대화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볼턴 보좌관은 대(對)이란 제재와 관련해선 “영국 속담에 ‘레몬 씨앗이 튀어나올 때까지 짜내라’는 말이 있다”면서 “이란을 매우 강하게 쥐어짜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와 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지속적으로 이행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또 북한이 공해상에서 금수 물품을 무단 환적하지 못하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펜스 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은 자원이 풍부하고 노동력도 있는 만큼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면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 양국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협력하자는 데 뜻을 함께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