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에서 16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경기도 초청으로 14일 입국할 예정이었던 북한 대표단 7명 중 김성혜(사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등 2명이 갑작스레 대회 불참을 통보했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이날 “김 실장 등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측 대표단은 리종혁 아태위 부위원장과 송명철 부실장, 조정철 참사 등 5명으로 줄었다.
이날 오후 7시4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리 부위원장은 “김 실장은 개인적 사정으로 못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방남을 기대해도 좋은가’라는 질문에 “두 수뇌분이 결정할 문제”라며 “저희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회에 불참하게 된 김 실장은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을 겸하며 남북 관계와 북·미 협상에 모두 관여해온 인물이다. 지난 2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방남했을 때 밀착 수행했으며, 지난 5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수행단에 포함됐다.
대회 참석 인사 중 가장 고위급인 리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남측 조문단을 개성에서 맞이하는 등 대남 분야에서 오래 활동해 왔다. 지난달에는 스위스 제네바 국제의회연맹 총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면담하기도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김 실장은 불참하지만 리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예정됐던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대회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도착 직후 고양 엠블호텔로 이동한 리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들은 15일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자율주행차를 시승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과 AI, 게임 관련 기술개발 현황을 둘러보고 16일엔 고양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