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선언했지만 상대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아 막판까지 개표 결과를 숨죽이고 지켜봤던 한국계 앤디 김(36·민주·뉴저지 3선거구·사진) 미국 연방 하원의원 후보가 결국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앤디 김은 중간선거에서 최종 득표율 49.9%로 공화당 3선 의원 톰 맥아더 후보(48.8%)를 1.1% 포인트 차이로 꺾고 14일(현지시간) 승리했다. 중간선거 투표는 지난 6일 실시됐지만 이후에도 우편투표와 임시투표 개표작업이 계속됐었다. 맥아더 후보는 이날 앤디 김에게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앤디 김은 뉴저지 3선거구 중 보수 성향의 오션 카운티에서 상대 후보에게 3만100표 정도 뒤졌지만 진보 성향인 벌링턴 카운티에서 3만3600표 앞섰다. 백인 주민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한인 유권자는 300명에 불과한 이 선거구에서 ‘정치 신인’에다 한인 2세인 앤디 김의 당선은 이례적인 일이다. 앤디 김은 트위터를 통해 “선거구를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당선 인터뷰까지 했던 또 다른 한국계 영 김(56·공화·캘리포니아 39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후보는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다시 길 시스네로스 민주당 후보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15일 오후 4시 현재 두 후보의 득표율은 모두 50.0%다. 김 후보가 상대 후보를 불과 122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현지 언론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층이 선거 막판에 우편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영 김이 패배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수백 표 차이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여 재검표 요구가 나올 수도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