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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파일] 녹내장 발병위험 높이는 송년회 ‘원 샷’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연말이 다가오며 송년회 회식과 술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송년회 술자리에선 무엇보다 ‘원 샷’을 멀리 해야 한다. 송년회가 시작되면 들뜬 마음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을 ‘원 샷’하기 쉬워서다.

안과 의사 입장에서 보면 원 샷은 눈 건강에 정말로 안 좋은 금기행위에 해당된다. 술을 급하게 마시면 녹내장 발병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녹내장은 비정상적인 안압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도 좁아지다가 급기야 실명에 이르게 되는 안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의 연간 녹내장 환자 진료인원은 2010년 약 44만4000명 선에서 2015년 약 76만8000명 선으로 불과 5년 사이 32만4000명(73.1%)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 눈 속 안압은 10∼21㎜Hg가 정상범위다. 이 안압이 어떤 이유로 25㎜Hg 이상 높아지면 시신경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게 되면서 손상되기 시작한다.

안압이 높아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많은 양의 수분을 한꺼번에 섭취하는 것도 그중 한 원인이다. 술이나 음료는 원 샷을 하기보다는 조금씩, 천천히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 마시는 것이 좋다.

평소 일상생활에서도 안압을 높이는 행위들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목을 타이트하게 조이는 옷 입기를 삼가야 한다. 넥타이도 목을 너무 옥죄지 않고 편안하게 매는 것이 좋다. 금연과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정상 안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녹내장은 진행 중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시력 이상을 느끼게 됐을 때는 고(高)안압으로 인해 죽어가는 시신경을 되살릴 방법이 없다. 그래서 녹내장은 발병 전 예방이 최선이고, 발병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차선이라 한다. 흔히 녹내장에 대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 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도 눈에 띄게 많아져 더 주의가 필요하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1년에 한두 번 안과를 정기적으로 방문, 안압을 측정하고 시력 및 시야 검사도 받기를 바란다.

말 그대로 100세 장수시대엔 눈이 보배다. 이래저래 술자리와 회식이 많아지는 연말 송년회 시즌, 술과 눈을 동시에 아껴야 장수건강을 챙길 수 있다. 그래야 눈 건강도 오래 지켜 잘 볼 수 있게 된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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