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모발이식 수술 시 이용되는 후두부(뒤통수) 모발의 건강성은 연령 증가와 탈모 동반 여부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 강남테마피부과 루트모발이식센터는 이학규, 조성인 원장 연구팀이 2017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1년간 모발이식수술 환자 중 후두부 모발 수집이 가능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모발이식수술의 성공률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는 17세부터 77세까지 남성 282명, 여성 58명 등 340명이다. 남성은 97.5%가 헤어라인 교정, 2.5%가 남성형탈모증 치료를 위해 모발이식수술을 받았다. 반면 여성 중 헤어라인 교정 목적으로 모발이식수술을 받은 경우는 82.8%였다.
모발이식수술의 결과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변수는 공여부 모발의 밀도와 직경이다. 공여부 모발의 직경이 얼마나 큰가에 따라 새로 이식한 모발이 더 많아 보일수도, 더 적어 보일 수도 있어서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대상자의 후두부 모발을 수집, 직경을 측정하고 연령별 성별, 탈모 유형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형 탈모증 환자들의 후두부 모발직경은 평균 63.1㎛, 남성은 64.9㎛ 정도인 것으로 각각 확인됐다. 또 남성형탈모증 환자들의 후두부 모발직경은 평균 53.2∼64.9㎛로, 탈모유형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
조사대상자들은 또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모발직경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나이가 들면서 이식용 모발 공여부로 쓰이는 후두부의 모발도 점차 가늘어진다는 뜻이다. 예컨대 61세 이상 남성형탈모증 환자들의 후두부 모발직경은 20대 그룹보다 평균 16.1% 작은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LA 루이스 할리우드 호텔에서 열린 2018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