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 소감까지 밝혔던 한국계 영 김(56·공화·캘리포니아 39선거구) 후보가 막판 초접전 끝에 결국 낙선했다.
영 김은 17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최종 집계 결과 길 시스네로스 민주당 후보에게 3496표 뒤져 패했다. 지난 7일 현장투표 집계가 끝난 직후만 해도 영 김은 3879표를 앞섰다. 하지만 우편투표 집계가 시작되자 격차가 줄기 시작했고, 15일에는 시스네로스 후보가 처음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영 김은 개표가 끝날 때까지 표차를 좁히지 못했다. 우편투표 결과가 승패를 가른 셈이다.
영 김이 선거에서 패한 가장 큰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 소수인종에 대한 차별적 언어 등 반트럼프 정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는 아시아계와 라틴계 인구 비중이 높다. 영 김은 이 때문에 선거 기간 내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뒀다. 하지만 민주당은 선거 기간 영 김을 트럼프 정책을 열성적으로 수행하려는 부하직원으로 묘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영 김 캠프는 개표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영 김 캠프는 지난 12일 공식 트위터에 “시스네로스 캠프가 오렌지카운티 개표 요원들을 괴롭히거나 위협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는 물리적인 개표 간섭 행위로 검표원의 힐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 김 캠프는 부정행위를 입증할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같은 한국계인 앤디 김(36·민주·뉴저지 3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후보는 지난 14일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