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지금까지 나는 우리가 지나온 길에 매우 행복함을 느낀다”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한 회의론을 무시한 채 특유의 낙관론을 재차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취임 이후 대통령으로서 내린 결정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갔었기 때문에 북한 문제가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016년 대선 이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대통령직 인수인계를 논의했던 때를 회상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 초기 북한이 미국에 강경하게 나왔던 이유에 대해 “북한이 내가 오바마와 가깝다고 생각해 그랬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는 좋았다”고 자신의 대북 정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내 생각에 우리는 위대한 결정들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자기자랑을 이어갔다. 그는 “나는 훌륭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나에게 ‘A플러스’ 점수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경제가 역대 최고”라며 “기존 정책을 계속 펼쳤다면 북한과 전쟁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특검의 서면질의에 대해선 “많은 질문에 매우 자세하고 완전한 답변들을 제공했다. 서면답변서가 곧 제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서면답변서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 이것이 마지막”이라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때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대면조사를 요청할 경우 응하지 않을 것이며 대응 수단을 검토 중임을 시사한 것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