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가 공동 개최한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식을 마치고 돌아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9일 “미국에서 대북 제재를 풀면 곧바로 남북 경협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 남북 경협 재개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 회장은 전날 금강산 온정각에서 진행된 기념식에서는 금강산관광과 관련해 “(제재가 풀리고) 3개월 뒤면 재개가 가능하다”며 “시설점검, 안전보강, 직원 선발 및 교육 등에 3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측은 우리보다 마음이 급하다. 빨리하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또 “(금강산관광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께서 자신이 평생 일군 현대그룹의 자산과 역량을 금강산과 북녘에 아낌없이 투자했기에 가능했고, 제 남편 고 정몽헌 회장이 민족화해와 공동번영이라는 대의를 위해 자신의 삶까지 희생하며 다져 놓은 굳건하고도 소중한 인연”이라며 “현대그룹은 하늘이 맺어준 북측과의 인연을 민족화해와 공동번영의 필연으로 만들겠다는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담담하게 그리고 당당히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