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 상품이 경쟁국 제품보다 디자인과 품질은 우수하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경쟁력은 다소 뒤진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업체들이 중국 대체시장으로 베트남에 앞다퉈 진출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평가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무역협회 호찌민 지부가 베트남 소비자와 유통업계 종사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상품 이미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상품의 디자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84%(매우 좋다 23%, 좋다 61%)로 나타났다. ‘보통’이라는 답변이 16%이며, 부정적인 응답은 없었다.
한국 상품의 이미지 평가도 긍정적 답변이 89%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보통’이었다. 내구성(70.7%) 편의성(76%) 기능성(76%) 품질(76%)에 대한 평가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러나 가격에 대한 의견은 ‘보통’이라는 답변이 50.7%로 가장 많았고 3.5%는 ‘별로 안 좋다’고 답했다. 긍정 답변은 45.8%로 집계됐다. 브랜드 인지도는 긍정 답변이 75.4%로 조사됐지만 ‘보통’이라는 답변이 22.8%로 다른 항목보다 높은 편이었다.
한국 상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은 전자제품이 39.4%로 가장 많았고 화장품(38%) 건강식품(6.6%) 패션·의류(4.8%) 승용차(4.6%)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최대 경쟁국으로는 62.4%가 중국을 지목했고 일본(22.8%)과 대만(14.8%)이 뒤를 이었다. 무역협회 김일산 호찌민 지부장은 “베트남의 소득수준이 점차 향상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품질 관리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경쟁국과 확실한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베트남 소비자, 한국 상품 품질 우수… 가격은 부담”
입력 : 2018-11-20 0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