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반도 국면의 대전환을 이끌어낸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과와 과제를 조망하는 세미나가 국책연구기관 합동으로 개최된다.
국민일보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과와 과제’ 세미나가 21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국토연구원, 강원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통일연구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공동 주관한다. 이종석(사진) 전 통일부 장관과 구닐라 린드버그 평창올림픽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조정위원장, 육동한 강원연구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한반도 평화번영’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 전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평창올림픽은 2018년 한반도 대전환의 마중물이 됐다”고 평가하고 한반도 안보지형 변화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평창올림픽이 북한이 대결 구도에서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계기를 만들어줬고, 한국 정부가 평화 체제 구축의 이니셔티브를 쥘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이 내부 강경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에 합의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 것도 평창올림픽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리 정부가 북·미 협상의 중재자를 맡는 대신 대북 정책의 자율성은 잃어버리는 딜레마에 처했다고 진단하고 창의적 중재와 배전(倍前)의 노력을 주문할 예정이다.
이어 사회·경제적 효과, 지역발전, 남북관계, 남북문화체육교류 4개 세션별로 평창올림픽이 기여한 점을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최정표 KDI 원장, 강현수 국토연구원장,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김정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등이 세션별 토론을 관장한다. 이어 성경륭 경인사연 이사장 주재로 각 연구기관장들과 종합토론이 예정돼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변재운 국민일보 사장이 축사를 한다.
경인사연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은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세계는 물론 군사대결로 치닫던 한반도를 대화와 협력의 길로 이끌어내는 등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실현한 대회로 평가받았다”며 “북한의 올림픽 출전,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통해 한반도 위기가 남북 정상회담과 평화번영의 길로 전환되는 극적인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부가가치 및 고용 창출을 통한 경제적 효과, 관광산업 인프라 확충, 대회의 효율적 운영에 기여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발전,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을 창출하는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성과를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