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차기상륙함(LST-Ⅱ) ‘노적봉함’(사진)이 21일 해군에 인도됐다. 2014년 11월 천왕봉함을 시작으로 천자봉함, 일출봉함에 이어 네 번째로 해군에 인도된 차기상륙함이다.

4900t급의 노적봉함은 최대속력 23노트(시속 약 40㎞)로, 승조원 120여명이 운용한다. 병력 300여명과 상륙주정 3척, 상륙돌격장갑차 8대, 전차 2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상륙기동헬기 2기가 함미 갑판에서 이착륙할 수 있다. 방위사업청 이제동 상륙함사업팀장은 “노적봉함은 강화된 탑재능력을 바탕으로 이미 전력화된 차기상륙함과 함께 해군의 주력 상륙함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적봉함 인도식은 이날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렸다. 2015년 11월부터 건조된 노적봉함은 국방기술품질원의 정부 품질보증을 받았다. 앞으로 4개월간 승조원 숙달훈련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평시에는 물자수송과 재난구조 임무를 수행하며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활용될 수도 있다.

함명은 목포 유달산 봉우리 이름에서 따왔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노적봉 바위에 볏짚을 덮어 군량미로 위장해 왜군이 겁을 먹고 후퇴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