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를 이용한 대중교통 시대가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자동차제조사와 협력해 수소전기를 동력으로 삼는 대중교통 수단을 도입하고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21일 서울 도심 시내버스 405번 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하고 내년 3월부터는 울산 광주 창원 서산 아산 등에서 신형 수소전기버스 총 30대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405번 버스노선에는 내년 8월까지 수소전기버스가 시범 투입된다. 이 노선은 서울 서초구에서 서울시청까지 순환하는 왕복 총 43㎞ 구간으로 수소전기버스는 하루 평균 4∼5회 가량 운행된다. 수소충전소는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서울 서초구의 양재 그린스테이션을 활용할 예정이다.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면 수소전기차의 친환경성과 안전성 및 편의성에 대한 시민들의 경험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수소전기차 대중화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수소전기버스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이용할 경우 환경적 측면에서 효과가 크다. 일반 승용차의 평균주행거리인 1년 15000㎞를 기준으로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교했을 때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1대는 성인 43명에게 깨끗한 공기를 마시게 해줄 수 있다. 수소전기버스는 일반 버스의 연간 주행 거리인 86000㎞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성인 76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오는 2050년까지 전세계에 수소전기버스가 누적 기준 500만대 가량 보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선 수소충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가 폭발하려면 일정 압력 이상으로 압축돼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구상에서 가장 가벼운 물질인 수소는 대기 중에 노출되면 바로 흩어지기 때문에 자연계에 존재하는 수소는 절대 폭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는 수소탱크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총격시험, 파열시험 등을 포함한 수소탱크 안전 인증시험도 모두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이날 수소전기버스 투입과 관련해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서울시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더불어 한국가스공사 현대자동차 효성중공업 코오롱인더스트리 에어리퀴드 등 13개 회사는 수소충전소 설치 및 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에 1350억원 투자를 공식화하는 출자협약(MOU)을 체결하는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