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가 있는 아이들이 최종적으로 근시가 어느 단계까지 진행할지, 나이별로 얼마나 빨리 진행할지를 예측,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은 김대희(사진) 교수 연구팀이 만 5세부터 20세까지 청소년 8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아 근시진행 예측모델’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나타난 소아의 굴절이상 정도를 원시에서 근시 순으로 백분위수로 계산해 먼저 근시성장곡선을 그린 후 나이별 굴절이상 정상치와 비교 분석했다. 나이와 굴절이상 정도를 알면 이후 나이별로 근시가 진행하는 정도와 성인이 되어 근시 진행이 멈춘 시기의 근시 진행 정도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봐서다.
그 결과 굴절이상 예측 평가에 키나 몸무게와 같은 성장곡선 개념을 적용한 이 모델은 안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어린이를 조기에 선별, 실명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나타냈다. 심한 근시는 백내장 녹내장 망막질환 시신경 손상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조사 결과 굴절이상이 심해 백분위수가 높은 그룹에 속한 아이, 즉 근시 정도가 심한 아이는 성장하면서 근시도 급격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백분위수가 낮은 그룹에 속한(근시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아이는 근시 진행 속도 역시 비교적 더딘 것으로 밝혀졌다.
만 5세 때 시력이 좋은 상위 10% 그룹과 시력이 나쁜 하위 90% 그룹의 근시성장곡선을 비교했을 때도 만 20세 때 시력 상위 10%가 하위 90%에 비해 근시 정도가 6배 이상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시 진행 속도 역시 연평균 약 7배나 차이가 났다.
연구결과는 소아안과 및 사시학 분야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피디아트릭 옵쌀몰로지 앤드 스트라비스무스’(JPOS)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