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천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환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사망률도 높은 까닭이다.
노인천식은 발병 초기 발작적인 기침, 숨참 등 전형적인 천식 증상을 안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폐기관지질환으로 오인, 조기진단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적잖을 정도다.
노인천식은 발생 연령에 따라 65세 이전의 조기발생과 이후의 후기발생으로 구별할 수 있다. 조기발생 천식은 소아, 청소년기부터 비염 피부염 결막염 등 알레르기 및 아토피 질환을 동시에 겪은 경우가 많다. 병력이 긴 만큼 폐 기능 저하와 기도폐쇄 증상도 뚜렷하다.
반면 후기발생 천식에선 호흡곤란, 천명(기도가 좁아져 숨 쉴 때 색색 쇳소리가 남) 등 천식 증상은 물론 알레르기 증상도 가벼운 경우가 많다. 발병에 흡연이나 기후, 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이 더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의학에선 이 같은 증상을 천증(喘證)이라 한다. 원인에 따라 풍한천(風寒喘) 담천(痰喘) 기천(氣喘) 화천(火喘) 수천(水喘) 구천(久喘) 위허천(胃虛喘) 음허천(陰虛喘) 등 8가지 병증이 있다. 이 중 구천(久喘)과 음허천(陰虛喘)이 노인천식에 해당되는 병증이다.
구천이란 기침이 오래 되어 호흡이 짧아지는 병증이다. 기침이 끊이지 않아 바로 눕기가 어렵다. 보통 단인삼탕, 보중익기탕 등과 같이 기(氣)를 보(補)하며 폐도 보해주는 처방으로 치료한다.
음허천은 음기와 혈기가 허(虛)해졌을 때 나타나는 병증이다. 노인병 환자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증상이다.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강심화(降心火), 부족한 진액을 보충해주는 보진음(補眞陰), 정혈을 채워주는 익정혈(益精血) 요법이 필요하다. 인삼과 오미자가 들어간 처방을 주로 쓴다.
노인천식 환자 중 절반 정도는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3개 이상 동반하고 있다. 건강한 노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울증, 관절염 등을 합병하고 있을 확률도 높다.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등 대사증후군을 가진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천식을 앓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온이 내려가고 일교차도 큰 겨울철 환절기에는 수시로 약차를 달여 따뜻하게 마시면 기관지 및 혈관수축 증상을 막고 노화로 쇠약해진 기혈을 보강하는데 도움이 된다.
환절기 기관지건강에 좋은 약차로는 국화차 민들레차 인삼차 도라지차 생강차 모과차 귤껍질차 등이 추천된다.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