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이 26일(현지시간) 미군 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이 중단됐으며, 이는 한국 정부의 요청 때문이라고 밝혔다. 브라운 사령관은 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전개 중단 이유에 대해 “외교 협상이 궤도에서 이탈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 군사전문 매체 밀리터리타임스에 따르면 브라운 사령관은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여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유예를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한반도 상공에서 폭격기 비행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평소와 같은 양의 폭격기 비행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이를 하지 않은 곳은 한국뿐”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그러면서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등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 한국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고, 규모 재조정 등 수위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훈련 범위와 수위를 원래 계획과 다르게 바꿀 수도 있다. 다른 지침이 나올 때까지는 계속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 공군은 지난해 북한의 무력시위가 잇따르자 B-1B B-52, B-2 등 전략폭격기를 괌에서 발진시켜 한반도 상공에 전개해 왔다.
이와 관련해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런 사안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것은 아니고, 한·미 간 협의를 통해 결정되는 사안”이라며 “중요한 사안은 한·미 간 협의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美 폭격기 한반도 상공 비행 韓 정부 요청으로 중단했다”
입력 : 2018-11-27 05: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