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 인권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데 대해 북한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이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대결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김성(사진)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27일(현지시간) 미국을 제외한 14개 안보리 이사국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이 다음 달 10일 북한 인권회의를 소집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이 사악하고 비열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4년부터 매년 북한 인권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 회의를 열어 왔다. 올해 회의까지 성사된다면 5년 연속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이 다뤄지게 된다. 회의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의 찬성만 있으면 소집 가능하다. 올해 회의 역시 이미 요건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사는 이번 회의가 올해 마련된 북·미 대화 분위기에 역행한다고 비난했다. 김 대사는 “매우 유감스럽게도 유엔 안보리는 대화 상대방을 자극하고 대결을 부추기며 현 정세를 거스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권 이슈는 안보리가 아니라 스위스 제네바 소재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다룰 문제”라고 주장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美, 내달 10일 北 인권 관련 안보리 소집 요청에…北 “美 사악하고 비열” 맹비난
입력 : 2018-11-28 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