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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0명대’ 시대 왔다

사진=게티이미지


한 여자가 평생 아이를 한 명도 낳지 않는 시대가 왔다. 여자 한 명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이 올해 3분기 0.95명을 기록했다. 한국이 출산율 ‘0명대’ 국가가 되고 있다. 출생아 수는 34개월째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출생아 수는 8만400명으로 전년 대비 9200명(-10.3%)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적었다. 9월 한 달 출생아 수도 2만6100명에 그치면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9월 한 달 사망자 수는 2만2900명으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인구 절벽’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이로써 올해 총 합계출산율은 1명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68명이다.

출생아 수는 20, 30대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면서 급감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3800건으로 같은 분기 기준 역대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출산 적령기인 30∼34세 여성 1000명당 출산율(89명)은 전년 대비 8.4명 감소했다. 만혼 분위기로 20대(25∼29세) 또한 출산율 감소세가 8.3명까지 치솟았다.

출생아 수 감소는 생산인구 감소와 복지 지출 증가로 연결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 성장에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는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2020년과 2024년에는 감소 폭이 각각 24만명과 34만명으로 확대된다. 태어나는 아기는 줄어드는 반면 고령화가 심해질 경우 젊은 세대가 감당해야 할 복지 지출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4분기에 출산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올해 합계출산율은 1.0명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여성이 가임 기간 동안 아이를 한 명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다”고 밝혔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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