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클럽대항전에서 연이어 유혈 폭력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대륙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일부 과격한 팬들의 돌출 행동으로 대회의 빛이 바랬다.
28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아약스와 AEK아테네의 경기에서 홈 관중이 화염병을 던지며 상대 팀 팬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약스는 이날 아테네를 2대 0으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아테네 팬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경기 시작 전 아약스 응원석을 향해 화염병을 투척했다. 화염병은 팬들이 모여 있는 관중석 바로 옆에서 큰 폭발 소리와 함께 터졌다. 잠시 불길이 일었지만 곧 진압됐다.
이에 흥분한 아약스 팬들이 현지 경찰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폭력이 추가로 발생했다. 그리스 경찰이 아약스 팬들에게 진압봉과 방패를 휘둘렀고 몇몇 팬은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기도 했다. 가디언은 “관중들의 폭력이 챔피언스리그를 망쳤다”고 전했다.
지난 25일에는 아르헨티나에서 팬들이 상대 선수단의 버스를 습격하는 사건이 있었다. 보카 주니어스 선수들은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리버 플레이트와의 결승 2차전을 치르기 위해 상대 홈 경기장으로 이동하다 공격을 받았다. 리버 플레이트 팬들은 버스를 향해 돌을 던지며 창문을 깨기도 했다. 일부 선수들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남미축구연맹은 남은 결승전을 아르헨티나에서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