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30일부터 경의선과 동해선 북측 철도 약 1200㎞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실시한다고 통일부가 28일 밝혔다. 남측 열차가 북측 철도를 달리는 것은 남측 도라산역∼북측 판문역 간 화물열차가 마지막으로 운행된 2008년 11월 28일 이후 10년 만이다.
공동조사 구간은 경의선(개성∼신의주) 약 400㎞, 동해선(금강산∼두만강) 약 800㎞다. 동해선 구간에서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측 열차가 운행된다.
우리 조사단 28명을 태운 열차 6량이 판문역에서 북측 기관차와 연결해 개성∼신의주 구간을 조사한 뒤 평양으로 내려와 원산으로 이동한다.
이후 안변에서 두만강까지 동해선 조사를 마치고 개성을 거쳐 서울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우리 열차는 다음 달 17일까지 18일 동안 북한 땅에서 총 2600여㎞를 이동하게 된다. 조사단은 열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5만5000ℓ 유조차와 발전차도 투입된다.
정부는 조사 이후 북한 철도 현대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다만 실제 공사는 북한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된다.
북한 철도는 노반과 레일이 낙후돼 현재 시속 40㎞ 내외의 저속 운행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당국은 북한 철도 현대화가 완료되면 시속 100㎞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