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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훼손 논란 비자림로 공사… 제주, 삼나무 벌채 최소화 한다



환경훼손 문제로 전국적인 반발여론을 불러 왔던 제주 비자림로 확장 공사가 생태·경관 도로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재추진된다.

제주도는 지난 2개월 동안 비자림로 확장공사에 대한 지역주민의 여론수렴과 전문가 자문위원 회의 등을 거쳐 ‘아름다운 경관 도로 조성을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개선안은 삼나무 벌채를 최소화하면서 도로 여건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도는 확장노선 도로를 3개의 구간으로 나눠 삼나무 벌채 면적을 당초 4만3467㎡(약 1만3100여평)에서 2만1050㎡(약 6300여평)로 축소해 훼손면적을 처음보다 51.6% 줄인다는 방침이다.

개선안은 공사시작 지점인 대천동 사거리∼제2대천교까지 0.9㎞에 이르는 1구간의 도로폭을 당초 24m에서 22m로 축소하고, 도로부지 여유폭도 원래 계획보다 3∼4m 줄여 현재 좌·우측 수림 훼손을 최소화했다.

또 제2대천교∼세미교차로까지 1.35㎞에 이르는 2구간은 삼나무를 베지 않는 대신 우측 목장 방풍림으로 심은 삼나무 수림을 중앙분리대로 활용하고, 계획했던 2차로는 목장 부지를 활용해 신설하기로 했다. 세미교차로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0.69㎞에 이르는 3구간은 이미 삼나무 벌채가 이뤄진 대천동∼송당리 구간만 도로를 확장하고, 반대 측 삼나무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도는 내년 1월까지 설계변경을 실시한 뒤 2월 공사에 착수해 2021년 6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도는 지난 6월 공사에 착수했지만 삼나무 벌채가 시작되면서 환경단체 등이 강력 반발하자 착공 두 달여 만인 지난 8월 8일 공사를 중단했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삼나무 훼손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라는 점을 반영해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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