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탔던 벤츠 車 대북 제재 위반 조사 중”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8일 평양시내에서 무개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사용된 고급 외제차량 등에 대한 대북 제재 결의 위반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대북제재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방문 당시 탑승한 차량 등 사치품에 대한 북한 반입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RFA에 밝혔다. 유엔이 주목한 차량은 문 대통령이 평양시내 카퍼레이드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탑승했던 차량으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사의 S-600을 무개차로 개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차량은 앞서 미국과 유엔이 제재 위반이라고 지목한 차량의 사진과 외관상 유사한 점이 많다고 RFA는 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4일 북한에 방탄 차량을 불법 수출한 혐의로 중국인 마위눙과 그가 소유한 회사를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상무부는 과거 북한 열병식에 등장했던 벤츠 차량이 유럽에서 제조된 후 미국에서 방탄장치가 추가돼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판단했다.

RFA는 대북제재위가 평양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의 만수대창작사 방문과 북측이 남측에 선물한 2t 상당의 송이버섯에 대한 제재 결의 위반 의혹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조사 시 통상적으로 관련국에 자료를 요청하는데 만수대창작사 방문이나 송이버섯, (답례품으로 북한에 보낸) 귤에 대한 자료 요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고급 리무진 북한 반입에 대한 제재 위반 의혹의 경우 “과거에도 최소 세 차례 지적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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