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GP 파괴의 예상 못한 나비효과, ‘릴레이 귀순’ 관측 등장



북한군 1명이 1일 9·19 군사합의에 따라 북측 감시초소(GP)가 파괴된 지역으로 귀순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남북이 각각 비무장지대(DMZ) 내 GP 10곳에 대한 파괴를 공식 완료한 다음 날이다. 군 일각에서는 북측 GP 파괴 지역에서 ‘릴레이 귀순’이 발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럴 경우 북한 군부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에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들어 북한군 병사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한 것은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 1명은 1일 오전 7시56분쯤 강원도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식별됐다. 정부 관계자는 2일 “북한군 1명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하전사(우리 측 병사) 계급”이라며 “남하할 때 군복을 입은 비무장 상태였으며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이 병사는 국가정보원 조사를 받고 있다. 귀순 경로는 강원도 고성 DMZ 내 파괴된 북측 GP 인근이라는 점만 확인돼 있다. 당초 이 지역 북측 GP뿐 아니라 이 GP로부터 580m 떨어진 남측의 일명 ‘369GP’도 파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369GP는 파괴하지 않고 병력과 화기만 철수시킨 상태다. 역사적 가치 등을 따져 보존키로 한 것이다.

귀순 동기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 병사가 파괴된 GP 인근으로 남하한 점, 북한군 수색조 추격이 뒤따르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 치밀하게 계산된 귀순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GP 파괴 후 느슨해진 경계 상황을 틈타 넘어오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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