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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사우디 왕세자, G20서 국제무대 복귀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회의장에서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AP뉴시스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미국 중국 러시아의 비호 속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국제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국제사회가 그동안 카슈끄지 살해의 배후로 지목된 빈 살만 왕세자를 한목소리로 비난해온 만큼 이번 다자정상회의에서 그의 행보는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러시아 정상이 빈 살만 왕세자를 환대하면서 국제무대는 여전히 ‘힘과 돈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개막한 G20 정상회의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가벼운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당초 미 공화당에서도 빈 살만에 대한 비토 의견이 많았던 상황에서 미·사우디 정상의 만남 자체는 큰 화제가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옆자리에 앉아 시종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해군의 우크라이나 군함 나포 사건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미·러 정상회담까지 취소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을 자극하기 위해 빈 살만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이라고 USA투데이는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빈 살만과 함께 양국의 국가전략인 ‘비전 2030’과 ‘일대일로’ 협력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들 세 나라를 제외한 정상 대부분은 빈 살만 왕세자와 알은척도 하지 않았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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