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공격수’ 말컹(경남 FC)이 K리그의 가장 큰 별로 떠올랐다. 말컹은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수상하며 최고 용병으로 인정받았다. 감독상은 다음 시즌부터 중국에 진출할 전북 현대의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에게 주어졌다.
3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말컹은 100점 만점에 55.04점을 받아 MVP에 선정됐다. 2위는 전북 수비수 이용(32.13점)이다. 41.93점을 획득한 최 감독은 경남의 돌풍을 이끈 김종부 감독(36.76점)을 근소하게 제쳤다.
말컹은 올 시즌 26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도 득점왕(22골)과 MVP를 모두 차지했던 말컹은 1·2부 MVP를 모두 석권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외국인 선수가 MVP를 수상한 것은 2012년 데얀(당시 FC 서울) 이후 6년 만이다. 말컹은 이날 “직업 축구선수로서 자랑스러운 결과”라며 “구단과 선수들, 에이전트 등 모두가 함께해 가능했다”고 주변인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브라질 출신의 말컹은 한국에 온 지 2년 만에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말컹은 이혼 후 생활고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브라질 4부리그의 이뚜아노에 입단, 프로 축구선수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공격력을 강화하고자 한 경남이 말컹을 눈여겨보고 2016년 말 K리그로 데려왔다. 말컹은 196㎝의 큰 키와 유연한 몸놀림으로 리그를 누비며 득점 기계로 자라났다. 월급 10만원을 받던 그는 어느새 중국 등 해외 클럽으로부터 십수억원의 연봉을 제안받는 대형 선수가 됐다.
전북의 여섯 번째 리그 우승을 이끈 최 감독은 감독상의 주인이 됐다. 올해로 14년째 전북을 지도한 최 감독은 올 시즌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한 후 최초의 조기 우승이다. 이날 수상으로 최 감독이 보유한 K리그1 감독상은 총 6개(2009년, 2011년, 2014-15년, 2017-18년)로 늘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으로 떠나는 최 감독은 마지막까지 K리그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시상식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K리그가 몇 년째 위축되고 있다”며 “꾸준하게 투자가 이뤄져야 경쟁력을 지니고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리그2에서는 공교롭게도 최연소 선수와 감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2살의 나상호(광주 FC)는 득점왕(16골)에 오른 데 이어 MVP까지 수상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서는 가장 어린 나이에 K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감독상 역시 올 시즌 K리그 최연소 감독인 박동혁(39) 아산무궁화축구단 감독에게 돌아갔다. 올해 처음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해체 논란 등에 휩싸인 아산을 흔들림 없이 이끌며 정상에 올랐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