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신인왕 한승규, 벤투호 4기 ‘깜짝 승선’

울산 현대의 한승규가 지난 8월 FC 서울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승규가 지난 3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 상을 수상한 후 수상소감을 말하는 모습. 최현규 기자


올해 K리그 신인왕 한승규(22·울산 현대)가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대비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성인 축구 대표팀에 처음으로 선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부터 울산에서 진행되는 동계훈련에 참여할 국가대표 선수 명단을 4일 발표했다. ‘벤투호 4기’에는 한승규를 비롯해 장윤호(22·전북 현대), 김준형(22·수원 삼성), 조영욱(19·FC 서울) 4명이 최초로 발탁됐다. 이들은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명단에 들기 위해 열흘간 파울루 벤투 감독 앞에서 재능을 점검받는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한승규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공동 5위에 올랐다. 특히 9월 말부터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울산이 리그 3위까지 오르는 데 기여했다.

한승규는 전날 열린 2018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100점 만점에 56.39점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감독과 선수, 기자단에서 두루 1순위로 꼽힌 이견이 없는 수상이었다. 시상대에 오른 한승규는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받던 친구 김민재가 부러웠다. 내년에 이 상을 꼭 받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렇게 이뤄져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K리그에서는 빼어난 기량을 선보인 한승규지만 태극마크와는 거리가 있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이승우, 황희찬 등 유럽파와 포지션이 겹치며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대회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만큼 아쉬움이 컸다.

탈락의 아픔은 한승규를 한층 더 성숙하게 했다. 그라운드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김도훈 울산 감독이 “승규가 아시안게임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더 진지해졌다. 훈련을 통해 옳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아시안컵 최종 명단은 국내 훈련을 마치는 20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훈련 명단은 국내파 및 일본·중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짜여졌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고려하면 아시안컵에 나서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한승규는 다시 한 번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아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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