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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컷] 평양→ 서울 카톡 보내기… 우여곡절 과정 생생히 담아



평범한 카카오톡 화면처럼 보이겠지만 저 안에 담긴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시길. “무사히 방북 마치셨는지요”라고 묻자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지금 평양입니다. sim card 구입해서.” 즉, 저 메시지는 북한 평양에 머물던 저자가 남한 서울에 있는 지인과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메시지다.

그런데 평양에서 ‘카톡’을 보낼 수 있단 말인가.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휴대전화를 공항에 맡긴 뒤에야 평양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휴대폰을 소지하고 입국하는 게 가능해졌다. ‘평양에서 서울로 카톡을 띄우다’의 초반부에는 저자가 우여곡절 끝에 평양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게 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재미교포 목회자인 최재영씨다. 저자를 수식하는 문구는 한두 개가 아니다. ‘분단 이후 최초로 남과 북의 국립묘지를 모두 탐방한 사람’ ‘분단 이후 북측의 여러 교회에서 가장 많이 설교한 사람’…. 책에는 북한의 이색적인 문화가 자세하게 담겨 있는데 끄트머리엔 북한교회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저자는 “한국교회는 이북교회를 향하여 자신들의 시스템과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폄하하거나 무시해왔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종교성과 신앙색채가 다를 뿐 교회로서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 (북한 성도들이) 자신들이 피땀 흘려 지켜온 자주정신과 주체문화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북 땅에 조심스럽게 교회를 세우고 예배드리기 시작한 것을 우리는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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